시니어가 이직을 준비할 때 주의할 점
제목이 거창하지만, 이번 글은 최근 면접을 보며 느낀 감정과 반성에 대한 기록이다.
더 겸손해지자,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자
당신은 여전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커리어가 쌓이기 전인 주니어 시절에 나는 참으로 애를 많이 썼다.
잘 알려진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고, 거기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무언가가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래서 내가 부족한 점은 어떻게든 메우고 강점은 살리는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했고,
회사의 서비스와 사업 전략에 대한 질문들도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했었다.
그렇다. 그때의 나는 누가 봐도 간절했다.
시니어가 된 이후로는 면접을 보는 횟수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뒤로 갈수록 회사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해야할 일도 많았기 때문에 이직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내가 시니어 또는 리드로 면접을 보게 되었을때 나에게는 간절함이 부족할때가 있었다.
좀 더 정확히는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니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나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 면접에서는, 대부분 좋은 결과가 돌아왔다.
그렇다, 당신이 평소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 그들은 알수 없다.
당신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상대는 어떻게든 알게 된다.
나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과거에 좋은 커리어를 쌓아왔다 할지라도 한동안 이직 시장에 뛰어들지 않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잊어버리게 된다.
갑자기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다면 다음 질문들에 대해 시간을 갖고 고민해보자
- Q1. 지금까지 나는 어떤 이유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나?
- Q2. 이직을 했을때 채워지는 점과 채워지지 않는 점에는 어떤게 있었나?
- Q3. 당신이 가고 싶은 회사와, 당신을 필요로 하는 회사 중에 어떤 회사에서 당신의 만족도가 더 높았나?
- Q4.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미들급 이하의 이직은 더 높은 네임벨류와 연봉수준이 이직의 실질적 사유가 되더라도 경험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회사의 즉시 전력이 될수 있으면서도, 규모가 큰 회사일수록 개개인의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니어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을 뿐만 아니라 조직에 미치는 개인의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나와 회사의 핏이 정말 잘 맞아야 한다.
내 경우에는 1~2번 질문에 대한 답은 금방 얻을 수 있었던 반면, 3~4번 질문에 대한 답은 시간이 더 필요했다.
그리고 그 답을 통해 다음 회사에 합류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좋아 보이는 회사에 지원하면 안된다
직장인으로 사는 동안에는 여전히 머릿속 한 편에서는 파라다이스를 꿈꾼다
특히 IT 쪽에 있다 보면 새로운 산업 군이나 신기술에 기반한 회사들, 복지와 처우로 유명한 회사들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회사들이 즐비한다.
하지만, 정신차려야 한다.
좋은 회사라는 기준은 타인이 아닌 나에게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사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신이 만약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나의 기준과 나의 무기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남들이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회사에 지원하지 말아라.
추천을 받은 경우에는 더 신중하게 생각해라
내가 추천 지원을 부탁한 경우가 아니라, 추천 지원을 제안받은 경우라면 훨씬 더 신중해져야 한다.
우선 다음의 두 가지를 점검해 봐야한다.
- 나를 추천해 준 사람이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 당신은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나를 알긴 알지만 직접적으로 협업해 본 경험이 없거나, 오래전 인연으로 연결된 사람이 추천을 해주는 경우라면
그 회사와 나의 핏이 맞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 상태로 면접에 들어가게되면 서로의 기대치가 다르게 되어
시간 낭비만 하게 되거나 인연을 하나 잃게 될지도 모른다.
약한 연결 고리의 힘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추천을 받지 않았더라도 내가 가고 싶었거나, 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준비가 된게 아니라면 지원하지 않는게 맞다.
준비 되지 않은 회사에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
규모가 큰 회사임에도, 어떤 사람을 구해야 하는지 구체화가 되지 않은 경우들이 종종 있다.
심지어는 해야 할 일과 소속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고만 적당히 올려둔 회사들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직접 면접을 보거나 합류하기 전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기 어렵다.
이는 정보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교통 사고’로 볼수 있는데
회사 안에 지인이 없는 경우라면 피하기 쉽지 않은 사고로 볼 수 있다.
구인구직 시장에서 지원자는 상대적 약자의 위치에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준비되지 않은 회사에 들어가 봤자 당신만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유감이지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잊어버리고 내일을 준비하자.
아쉬워 하되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어찌 아쉽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너무 크게 낙담하지 말아라. 이번의 실패는 반드시 다음 기회를 얻는 열쇠가 된다.
시니어에게도 실패에 기반한 성장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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